버스와 인생

10대 커플 : 자리가 생겨도 앉지 않고, 계속 수다를 떨면서 간다.
         (가끔은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깔깔 웃기도 하고,

           귀엣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곤 계속 서서간다...     

                     ... 그럴때면 창문을 열고 던져 버리고 싶다... 부러워서...)

20대 커플 : 자리가 생기면 여자는 앉히고 남자는 서서 간다.
때로는 같이 앉기 위해 맨뒤로 가기도 한다.

                          (... 그런걸 보면 꼭 안아주고싶다... 사랑스러워서...)            

  30대 커플 : 여자가 아이를 안고 타고, 남자는 기저귀 가방과 

          비닐백 두, 세개를 들고.. 큰 아이 손은 잡고 탄다. 

                 (콩나물값 얘기와 기 저귀값을 가지고 토론하기도 한다.

                    ... 이럴때 마음이 흐믓해진다...  공처가 동지를 찾아서...)

      40대 커플 : 부인을 먼저 앉히고, 남편은 뒤로 떨어져서 앉는다.
(그리곤 애써 부인의 시선을 외면한다.       

                      ... 부인한테 트집 잡힐까봐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 )

      50대 커플 : 주로 아줌마가 짐을 지고 타며, 아저씨는 먼저 뛰어
                  가서 혼자 앉는다. 그래도 아줌마는 당연하게 생각한다.
                 (가끔은 아줌마가 자는 동안 혼자 먼저 내리기도 한다

                         ... 아저씨는 힘을 아껴야만 했다... 집에가서 밥하고 청소하고,

                         밀린 부엌 설거지 하고, 손자보기 위하여... 요즘 내가 그런데...)

    60대 커플 : 말할 것도, 선택의 여지도 없다. 손 잡고 같이 탄다.
(타는 순간, 알아 서들 일어난다.            

                       ... 히유~~ 이런 재미로 그 숫한 수모를 참고 나이를 먹어왔다...

                       이젠 마누라가 힘이없어 나를 때리지 못한다... 만세!!!)